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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정보공유

[베타 키우기] 암컷과 수컷 한 어항에서 싸우지 않게 키우는 방법

안녕하세요.
너무나 오랜만에 스토리를 올리네요. 그동안 올리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어찌저찌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정말 오랜만에 스토리에 들어온거 같아요.

그동안 저희 집엔 베타가 생겼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관찰하고 수컷 베타를 가져왔어요. 지느러미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푸른빛의 베타입니다.

베타는 공격성이 강해서 한 어항에 한마리씩만 키우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저희가 암컷과 수컷을 한 어항에 키우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한 어항에 베타 수컷과 암컷을 함께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



1. 베타수컷


베타 수컷은 우리집에 온 다음날부터
바로 거품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수면위에 가득 거품이 생겨 처음엔 ‘이것이 무엇인가.’
했는데 아이가 알려주더라고요.
“엄마, 이건 수컷베타가 짝짓기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야. 암컷 베타가 필요한것 같아.”

짝짓기라…
그럼 알을 낳는단 말인가.. 상상만해도 수많은 알에서 태어날 수백마리 베타가
징그럽게 느껴져 암컷베타는 사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숙제도 잘 해놓고 말도 잘 듣고
그러고나서는 꼭 베타 암컷을 사달라고 조르니
안사줄수가 없더라고요.

내가 졌다.

암컷 베타 암컷 베타는 온라인 주문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온라인 주문하고 택배로 받는다는 것이 주문하면서도 어색한 일이고 믿기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마침내 택배 상자가 집앞에 도착했네요.
도착하자마자 숨막힐힘을 참고있을것 같은 베타를
구출하듯이 포장을 뜯어냈지요.


아… 이렇게 오는구나.

이렇게 마트 수족관에서 사올때처럼 비닐에 갇힌채 택배 상자에 담겨 오더라구요.

얼른 풀러주었어요.

암컷베타는 생각했던것보가 너무 작았습니다.

원래가 수컷보다 성체 크기가 작은 암컷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크기가 많이 작은걸로 보아 아직 아가를 벗어나는 중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짝짓기를 하려면 좀 커야겠다 싶어서 두어달 정도 성체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어항은 각각 암컷과 수컷 따로 해주었어요.

2. 짝짓기


어느정도 암컷베타가 눈으로 봐도 큰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항을 맞붙여놓고 서로 익숙해 지도록 일주일 두었던것 같아요.
그런 후 수컷베타가 거품을 넘쳐나게 만드는 바람에 서둘러 짝짓기를 시켜주었어요.

찾아보니 한 어항에 넣어주면 수컷이 암컷을 마구 쪼아대면서 힘이 빠지길 기다렸다가 암컷 배를 몸으로 말아 알을 짜준다고 하더라구요.

역시나 수컷이 암컷을 계속해서 쪼기 시작했습니다.

암컷이 계속 도망치고 힘들어하였지만 저희가 포기하면 이 과정을 또 반복해야 했기에 힘들어도 조금 지켜보기로했어요.

이튿날이 되어도 암컷베타는 계속 쫒기고 수컷은 계속 공격하고..
암컷은 지느러미가 다 찢기고 바닥에 누워 힘을 내기 어려워하다가 수컷이 오면 온 힘을 다해 도망 가더라구요.

비늘마저 다 뜯겨 몸이 하얗게 되고 있는 암컷이 너무나 불쌍해서 결국 포기하기로 아이랑 결정했습니다.

3.합사


그리고 그 후 두개의 어항의 환수가 너무 어려워 좀 더 큰 어항에 방을 나누어 키우기로 했어요.

그래서 큰 플라스틱 사육통에 물을 채우고 배달용기 뚜껑을 반 잘랐더니 크기가 딱 맞아 배달용기 뚜껑을 이용해 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이다 보니 서로 잘 보여 처음엔 수컷이 암컷만 보면 아가미를 세우며 공격태세를 보였어요.

암컷 방에는 베타가 거울을 좋아한다 하여
거울도 넣어주었습니다.

갈라놓고 한 어항을 쓰니
각기 두개를 쓸때보다 환수가 수월했어요.

그렇게 한 어항에서 방을 나누어 산지
한달 반에서 두달쯤 된거 같아요.
수컷 베타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 보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바닥에 누워만 있고
먹이도 적게 먹더라구요.

얼른 서칭해서 천일염을 조금 넣어주고
온도 조절계를 넣어서 온도도 높여주고
조금 어둡게 해서 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온도 조절계를 넣고 보니
칸막이가 영 거슬리는게 아니더라구요.
물이 순환이 안되니 한쪽 방만 데워지겠다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수컷이 누워만 있으니
칸막이를 빼고 수컷이 나아서 공격하면 그때 다시
칸막이를 설치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칸막이를 빼고 관찰하니
수컷은 설치해준 거울 뒤가 어둡고 편안한지
자꾸 그 뒤로 들어가 틈에서 잠을 자고
암컷도 수컷을 따라 그 옆에 꼭 붙어서 잠을 자거나
나와서 돌아다닙니다.

수컷은 그러거나 말거나 공격도 없고
꼼짝 않고 잠만 잡니다.

4. 다음날 서로 사랑을 깨닫다 (?)


다음날 자고 일어났더니
수컷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밥도 너무 잘 먹고
헤엄치는 모습이 힘이 넘치고
누워있는 시간이 거의 없이 헤엄을 칩니다.
야호 !!

그런데…
어찌된건지 수컷의 컨디션이 돌아왔는데도
암컷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암컷과 나란히 밥도 먹고
헤엄치고
꼭 붙어서 잠도 잡니다.

이틀째 지켜보아도 공격성 전혀없이
암컷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 이쁘기만 합니다.


아이말대로
수컷이 아프면서 사랑을 깨달은 걸까요?
서로 투명 칸막이를 두고 익숙해져서 일까요?

지금처럼만 이쁘게 함께 살아가면 좋겠는 마음이에요. :)

암컷베타와 수컷베타를 한 어항에 키울수만 있으면
환수문제도 수온조절기 사용에도
훨씬 수월하겠다 싶으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모두 좋은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