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코로나 증상]
코로나 양성 후기
(자가진단키트 두줄, pcr양성)
2월28일 밤이었어요.
저녁부터 저희 아이 몸이 조금 따뜻한가? 싶더니
밤이 되어 뜨끈한듯 해서 열을 재보니
38.5도 였어요.
밤 11시에 편의점에서 부루펜을 사다 먹이니
밤새 조금씩 떨어지는데 38도 아래로는 안내려갔습니다.

원래 어릴때부터 호흡기가 약해 감기를 달고 살고
알레르기 비염으로 늘 콧물이 나고 코가 넘어가면서
목감기로 다시 열이 오르는 걸로 발전해
폐렴까지도 여러번 진행했던 아이라
이번에도 그런줄 알았어요.
혹시몰라 자가진단 키트를 했는데
선명한 두줄...
다음날 3월 1일
아침 7시에 또 다시 열이 39도까지 올라 부루펜을 먹이고
바로 보건소로 PCR을 받으러 갔습니다.
검사를 받으려고 나가는데
아이가 코피가 터졌습니다. (원래 코피가 자주나요.)
그런데 이번엔 멈추질 않고 수도꼭지 처럼 콸콸이라
휴지로는 감당이 안됐어요.
이십여분 동안이나 세면대에서 씻어내면서 코를 잡고 있는데
그 작은 코에서 큰 덩어리들까지 콸콸 쏟아졌어요.
물로도 감당이 안될 정도고
너무 너무 무서워서 아이도 울고 아빠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한 참 후 겨우 멈춰서 먼저 보건소로 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엄마 아빠는 신속항원검사 쪽에서
자가진단 키트 이용해 검사를 하구요,
아이는 PCR쪽 줄을 서게 합니다.
PCR쪽 줄이 길어서 빠르게 남편과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아이 PCR을 함께해 줬어요.
(줄 길이에 비해서는 빠른 편이었지만 줄이 워낙 길다보니
가끔 모르는척하며 새치기 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다들 힘들게 아픈 아이랑 줄 서서 기다리는데
본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고 눈살이 찌푸려졌어요.
제 앞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뒤에 한참 긴걸 보시더니 아무렇지 않게
저희 앞에 아주 재빠르게 끼시더라고요.
제가 "줄은 저기 끝인데요~" 하고 말씀드리니 잠깐 생각하시더니
"아~ 몰랐네 ~"하며 뒤로 가셨습니다.
이런데서 양심없이 행동하지 맙시다.)
아이까지 PCR을 하고 대기를 했어요.
양성 가족이 받는 신속항원검사는 대기를 했다가 결과를 듣고
양성일 경우 PCR을 그대로 받고 가면 됩니다.
저희는 둘다 음성이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이는데 아무 입맛 없어했어요. ㅠㅠ
거의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오후 2시에 다시 열이 39.4도까지 올랐어요.
부루펜을 또 먹였습니다.
저녁도 거의 못먹은 아이는 밤 10시가 되자 살짝 떨어졌던 열이
다시 40도로 올랐습니다. + 부루펜
약을 먹이고 눕혔는데 다시 코피가 터졌어요.
이번에도 아침과 마찬가지였어요.
20여분 벌 서듯이 코피를 콸콸 쏟아냈어요.
아이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나 죽는건가봐~ 코로나 나빠~"하며
울며 코피를 쏟고 저희도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멈춰갈 무렵 의사선생님께 보여드려야지 않을까 싶어 찍어뒀습니다.
온 집안이 피여서 모든 걸 세탁해야 할 지경에 놓였네요...
정말 너무 무서워서 구급차를 불러야겠다 생각했어요.
아이도 너무 무서워하니
'괜찮을거다. 멈출거다. 열이 많이 나서 코피가 열을 내려줄려고 많이 나나보다.'
라는 말들을 하며 달래느라 경황도 없었습니다.
비염이 있고 코피가 자주 나던 아이가 코로나에 걸리면 이렇게 무섭게 코피를 흘리게 되나요? ㅠㅠ
ㅠㅠ 너무 힘든 밤이었어요.
다행히 다시 그렇게 안멈출거 같던 코피가 멈추고
아이 얼굴을 보니
얼굴이 핏기 하나 없이 새파란색이 되서 또 깜짝 놀랐습니다. ㅠㅠ
아이 몸을 주무르고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어요.
괜찮다고 씩씩한 표정을 하길래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자며 푹 자라고 했어요.
혹시라도 어지럽거나 체온이 떨어지면 바로 구급차를 부를 생각으로 재웠어요.
(아버님이 한달전쯤 응급상황이라 구급차를 불렀었는데 갈 병원이 없어
길바닥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터라
구급차 부른다고 바로 병원가서 치료받을 수 있는게 아니란걸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응급실은 받아주기 힘들단걸 알아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놓았어요.)
미지근한 물을 많이 먹여주고 잠이 드나 했는데
이번엔 아이가 식은땀을 흘리며 배가 아프다고 뒹굴었어요.
그때가 새벽 1시 쯤 이었어요.
배에 핫팩을 붙여주고 안아서 토닥토닥 하며 땀을 닦아주고 ...
그러고 한 시간 쯤 지나 설사를 합니다.
그런다음 편안해 졌다며 푹 잘 잤어요.
3월 2일
늦게까지 자고 점심때가 다 되어 일어난 아이 컨디션이 많이 괜찮아 보였어요.
"배고프다.." 하더라고요.
점심을 만들어서 쟁반 받쳐 방으로 배달해 줬어요.
점심을 아주 맛있다고 하며 잘 먹어서 너무 안심이 되고 감사했어요. ㅠㅠ
코피를 많이 쏟았기에 철분제와 유산균, 비타민까지 챙겼어요.
점심까지 맛있게 먹은 아이는 더 이상 열이 오르지 않고
장난도 치고 말도 많이 하며 놀고 있어요.
저녁에 고기가 먹고싶다길래 좀 전에 소고기를 구워 줬더니
밥 두 그릇을 먹네요.
이렇게 낫나보다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웠습니다.
너무 힘든 밤이 었구요.
저는 아이한테 옮았는지 증세가 있어요.
기침과 가래가 있고 몸살로 몸 움직이는게 제 맘대로 안되서
너무 힘들길래 자가진단을 한번 더 하고
몸살 감기약을 하나 먹었는데
효과가 꽤 좋네요.
진단키트는 음성인데 맞는건가.. 의심스럽네요.
저도 이렇게 가볍게 지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독감처럼 여기고 있지만
그래도 걸리면 가족 모두 힘듭니다.
모두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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